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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박 6일간의 제주 여행 - 4일차

회색지붕 2022. 2. 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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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쯤 큰 애가 뒤척이는 소리에 일어나니 아내가 힘들어한다. 채한 것 같다면서 잠을 통 못 자고 있다고.

이전에 채하는 일이 있어서 손 따는 도구도 사서 사용했는데, 이번 여행에는 가져오지 않았는데 큰 일이다. 아내가 호텔 프런트 직원에게 소화제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는데, 체크인할 때도 키오스크가 주로 사용되고 직원은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했는데 이런 새벽에 직원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안 나가볼 수 없으니 일단 나가보니 마침 한 명이 뭔가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있다. 소화제가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하고 호텔 편의점은 밤에 닫는 것 같아 다른 곳에 편의점이 있는지 물어보니 롯데호텔 근처 편의점이 24시간 한다고 한다. 일단 방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설명하고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선다. 새벽 추위와 바람에 눈물, 콧물이 흐르면서 도착했더니 편의점 실내에 불은 켜져 있지만 문은 잠겨져 있다. 혹시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건가 싶어 잠깐 기다려봤지만 직원은 오지 않고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왔다. 자동차 키를 챙겨서 나가려고 하니 아내가 좀 있으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하면서 새벽에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고 한다. 잠시 침대에 누워 기다리니 아내도 잠이 들었는지 인기척이 없고 나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겨우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는 여전히 힘들어하고, 호텔 옆의 편의점이 문을 열 시간이라 급히 가서 소화제와 바느질 세트를 사 왔다. 소화제를 먹고 등을 때리다가 손을 따려고 하니 나도 쉽게 되지 않고, 아내도 바늘로 하는 건 두려워 하는 기색이라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했다. 다행히 아내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어제 뷔페에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거 많이 먹으라고 하고, 본인은 과식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쨌든 아픈 것이 사라지니 다행이다.

 

아이들의 아침은 맥도널드 모닝 세트로 해결하고 체크하면서 오늘 일정은 좀 늦게 시작이다.

체크아웃 전 테라스 사진 한 컷. 날씨 좋으면 동남아의 야외 테라스 분위기 날 것 같은데 추운 날씨 때문에 한번도 이용하지 못해 아쉽다.

숙소의 테라스

 

오늘의 첫번째 코스는 카트 체험. 코스가 비교적 길다는 윈드1947로 향한다. 네이버에서 전날 3바퀴 코스로 예약해 두었다.

서바이벌 체험과 총쏘는 체험장도 있는 것 같지만, 살펴보지 않고 카트 탑승 장소로 바로 직행.

윈드1947

매표소에서 예매 확인하니 탑승 시간을 알려준다. 같이 있는 카페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이동을 알려주면 탑승장소로 이동.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같이 달리게 된다. 아들이 둘이서 카트에서 질주하면 승부를 가릴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지난번 여행에서 다른 카트 체험장은 사람이 많지 않아 두 명이서 경주할 분위기가 났는데.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쉽다. 

탑승 전에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고 안전 교육을 잠시 받는다. 브레이크를 꽉 밟아야 자동차가 멈추는데 그걸 출발하면서 진행요원 앞에서 정지해야 보내준다.

엔진 소리는 시끄럽지만, 별로 속도감이 없는 것 처럼 느꼈는데 마치고 둘째에게 물어보니 속도감이 많이 느껴졌다고. 운전을 하는 나와 아이의 느낌이 다른 것 같다. 긴 코스 중에서 좁은 곳도 많아 추월을 할 만한 곳은 몇 군데 없고 앞서 말한 것처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 기대보다는 못하다.

카트타고 출발

이후 점심은 넷플릭스에서 본 먹보와 털보에 나온 버거가게인 무거버거로 결정했다. 사전에 가보기로 한 음식점 2곳 중에 하나이다. (하나는 어제 저녁을 해결한 더 파크뷰)

일단 2층에서 보이는 뷰가 멋지다. 버거는 단 3가지 종류만 있어 결정하기 쉬울 것 같지만, 가짓수가 작다고 결정이 쉬운 것은 아니였다.

점원에게 어떤 것을 추천하는지? 어느 것이 가장 잘 나가는지 물어봤는데 대답은 모두 비슷하다였다. 어차피 종류가 3가지만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결국 모든 종류를 모두 주문하게 된다. 4인 가족이라 가능한 일. 난 당근버거를 주문하고 아내가 주문한 시금치 버거도 조금 먹어봤는데 당근 버거가 더 맛있는 듯. 아내는 시금치 버거에 손을 들어준다. 큰 애가 주문한 마늘버거는 얻어먹지 못했다.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여기 버거는 맛있다고 한다. 빵도 부드럽고 패키도 좋은 것 같다. 당근버거는 빵도 당근색이고, 당근채를 튀긴 것이 포함되어 있어 특색이 있다. 맛도 좋고 특색도 있으니 장사가 잘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음번 여행에서 근처로 지나갈 일이 있다면 우선순위에 넣을 것 같다.

무거버거

마지막 숙소가 있는 애월 쪽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해결한다. 뭐 먹을지 검색을 열심히 했지만 마땅한 곳은 없고 적당한 가격에 후기가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개성칼국수보리밥. 기대한 이상의 만족감을 준 곳이다. 칼국수와 보리밥이 세트로 되어 있는데, 칼국수 양을 많이 하고 보리밥은 조금 하거나 반대의 경우가 가능하다. 양도 적지 않고 가격은 7,000원으로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린 배도 불러 3개만 주문해서 미안했는데 할머니는 별로 개의치 않으신다. 할머니 혼자 하시는 가게라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맛도 좋고 성공한 선택이다. 사진이 이상하게 찍혔는데 보리밥은 비주얼도 좋았다.

개성칼국수보리밥

숙소로 가기 전 커피 한잔 마시기로. 원래 1일 1 카페가 목표이긴 했는데, 여유 있게 커피 마실 시간도 별로 없다. 열심히 돌아다니지도 않는데 왜 그런 건지.

아내가 선택한 그린마일. 도착한 시간이 7시 가까이 되었는데 마감이 7시 30분이다. 가게 안에 들어갔더니 손님은 아무도 없고 주인도 마감 시간이 다 되었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신다. 숙소 가서 마시면 되니 주문해서 테이크아웃하기로.

큰애가 늘 먹던 말차라떼를 주문하니 그건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있으니 이 가게에서만 파는 호자라떼를 권하신다. 커피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사이폰커피가 전문인데 지금 시간에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친절하셔서 제주에서 보고 싶던 일몰 보기 좋은 곳을 물어보니 춥기도 하고 애들도 있으니 카페이긴 하지만 이라고 하면서 울트라마린을 추천하신다. '서쪽 바다에서는 일몰을 볼 수 있지만' 이라는 말도 함께.

가게를 나서려고 하니 아르떼뮤지움은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신다. 원래 목표했던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직접 추천을 받으니 확신이 생긴다.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오픈할 때 가거나 차라리 문 닫기 1시간 이전에 가는 것을 권하시는데, 일몰을 보기 위해 아침에 가야 할 것 같다.

원두 사려고 물어보니 돌아가기 가까운 날 사는 것이 좋다고 하시고, 주문한 원두가 목요일 오니 그때 사면 더 신선한 원두를 살 수 있다고 하셨다. 솔직하고 친절한 분위기라 좀 더 일찍 와서 맛을 음미하면서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가. 서울에도 그린마일이 있다고 하니 혹시 서울 갈 일이 있으면 한번 가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린마일

이제 마지막 숙소인 탐라스테이. 들어서는 순간 가족 모두 조금 실망한 분위기이다. 이 숙소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이전에 있던 스위트호텔이 좋아서. 비교대상이 훌륭하다 보니 조금 낡은 분위기를 내는 호텔이 기대에 못 미친다. 침대는 싱글 2개와 더블 1개로 구성되어 나쁘지 않다.

예약 순서에 따라 층이 배정되지만 우리가 선택한 룸타입은 1층과 2층에만 있다면서 2층에 배정되었다고 한다. 방에 가보니 바로 앞에 피트니스센터가 있고, 그 안에 당구대도 있다.

저녁에 할 일이 없으니 애들 데리고 2대 2로 포켓볼 한게임. 처음 쳐보는 애들도 재미있어한다. 이로 인해 숙소 점수는 +.

원래 잘 치지도 못하지만 오랜만에 큐대를 잡으니 실력이 더 안나온다.

 

숙소에서 당구 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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