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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제주도] 5박 6일간의 제주 여행 - 2일차

by 회색지붕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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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렌터카를 찾으러 가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빌리는 것으로 되어 있어 숙소에서 9시쯤 출발. 나 혼자 가서 차를 받고 숙소로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아이들도 같이 가라는 아내의 지시에 따라 남자 3명이서 렌터카 픽업 장소로 버스 타고 이동.

렌터카는 연식이 오래되었지만 완전자차가 적용되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이 많은 빌리카에서 했다. 돌아오는 날 빌리카에서 렌트한 것이 다행인 상황이 발생했고, 이후 제주도에 오게 되면 렌트는 빌리카에서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첫째는 아직 발이 편하지 않아 목발을 사용했지만, 워낙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따라가겠다고.

버스 기다리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1시간 정도 소요되어서 빌리카에 도착했다. 사전에 문자로 주차 장소를 알려주고 그냥 차 타고 나오면서 운전면허증만 보여주면 되는 시스템이다. 완전자차여서 출차 시 별도의 체크도 필요 없다고 한다.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렌터가 픽업 장소로 버스타고 이동

 

오늘 점심은 아내가 인터넷에서 찾은 송림반점에서 해결하기로. 오픈 시간이 11시 30분이라고 해서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는데, 이미 식당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과 줄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 오픈 시간에도 길지는 않지만 줄이 서 있는 것을 보면 인터넷에서 평이 좋은가 보다. 외관은 허름해 보이고, 창 밖에서 보니 홀에는 할아버지가 계시고, 주방에는 할머니가 요리를 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젊으신 분이 홀도 치우고 주방에서도 도와 주시는 것 같고.

송림반점

기다리면서 멀리 비행기가 지나가는 사진도 찍어보고.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여행지에서도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은...

송림반점에서 시킨 요리들은 하나도 맘에 들지 않았다. 탕수육은 바싹한 느낌도 없고 소스는 묽고. 튀김과 고기에 간이 안 되어 있는 것 같고.

간짜장 소스에는 이미 수분이 흥건하고, 짬뽕 국물도 별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냥 집에서 할머니가 요리책보고 만든 음식 같은 느낌. 다음에 제주도에 와도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은 확실하고, 동네에 있다고 해도 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요리의 맛은 주관적이긴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동일한 의견이었다.

허름한 식당이 아직 장사를 계속하는 것을 보면 분명 나름의 맛이 있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의 의견은 이전에 자신의 할머니가 해 주신 음식에 대한 감정들이 더해져 인터넷에서 평이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제주도 여행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음식점으로 기억되어 버렸다.

송림반점 음식

주차된 곳으로 돌아오면서 본 구름사진관 전경. 앞에 전시된 인물 사진들도 좋았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저런 형태로 담아 집에 걸어 두겠다는 오랜 계획이 다시 상기된다.

구름사진관

중문에 예약한 숙소로 가기 전 아내가 선택한 카페부터 방문.

트라인. 일단 메뉴부터 신선하다. 사진책으로 메뉴를 만들다니. 아마 대표 메뉴는 아포가토가 아닐까 싶다. 견과류를 이용해서 잣 같은 모습을 표현. 그리고 귀한 그릇들 때문에 노키즈 존이다. 10세미만은 출입 금지인 듯.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비싼 그릇들이라고 하던데, 노키즈 존이 이해된다고.

트리안의 메뉴와 음료들

중문에 예약한 스위트 호텔에 도착. 입구에 표시된 5개의 별을 보고 아이들이 감탄하기 시작한다. 방도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다. 둘째는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모던'하다는 말을 남발하고.

룸에는 더블 침대 1개와 2층 침대가 있어 아이들은 각각 2층 침대에서 자고 부부는 더블 침대에서 자면 좀 더 편한 숙면도 가능하고, 1층, 2층 모두 누워있으면 아늑한 분위기이다.

추워서 이용은 못 했지만 조그마한 테라스도 있어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음료를 마셔도 좋을 것 같고.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족이 꼽은 가장 좋은 숙소이다.

더 스위트 호텔

애들만 숙소에 남겨두고 우리는 아내가 원하는 '뜻밖의 발견'이라는 소품 판매 겸 카페로 향한다. 아내가 이런 곳을 좋아해서 여러 곳을 찾아본 듯하다. 여행 온 기념으로 뭔가 사 가도 좋을 것 같은데 구경만 하다가 나온다.

뜻밖의 발견

서귀포에 간 김에 하나로마트에 가서 야식도 사고, 다시 숙소로.

 

저녁은 숙소에서 지도 어플로 찾아본 근처의 미향해장국에서 해결한다. 음식점 벽에 붙여 있는 다른 관광객들이 남긴 글들을 읽어 보면서 음식을 기다린다. 가게 주인께서 친절하시고 장사도 잘하시네. 해장국만 시켰는데 수육 포함한 세트에 해장국 추가하면 조그만 비용 더 내면서 수육을 먹을 수 있다고 권하신다. 귀가 얇은 우리는 오케이.

수육량이 작긴 한데, 소고기라 이해하면서 먹는다. 나오는 길에 사장님이 양이 작긴 하지만 맛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하시네.

해장국은 나쁘지 않았다. 가격도 8,000원이면 관광지에서 비싸지 않은 것 같고.

미향해장국에서 저녁 식사

서귀포에서 사 온 회와 문어숙회, 그리고 제주 토속음식이라는 빙떡으로 야식을 먹는다. 빙떡은 안에 삶은 무채가 들어 있다. 간이 세지 않아 조금 심심한 맛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맛을 본 아이들에게 안에 든 것이 뭔지 알아맞혀 보라고 하니 감자 같다는 의견이 나온다.

막걸리도 제주 느낌 나는 제품으로.

제주에서의 야식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둘째 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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