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가족 모두 긴 제주 여행 동안 여유롭게 보냈으나 마지막 날에는 아쉬워한다.
어제 일몰 놓친 여파로 오늘도 나의 기분은 신나게 뭘 하고 싶지는 않다. 약간은 수동적으로 아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뿐이다.
마지막 식사는 애월하나로마트 2층의 백반집인 애월한아름식당.
여기도 바다 뷰를 제공한다. 정식은 8,000원. 찌개와 생선. 그리고 반찬들.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가족 모두 만족한다. 특히 아내는 맛있다고 칭찬.
밥을 먹고 나면 커피도 한잔 해야지. 어제저녁에 열심히 알아보던 아내가 지난번 제주여행에서 우연히 들렀던 카페 2곳이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번에 재방문을 못해서 약간 아쉽기도. 오늘은 아내가 새로 찾은 카페로 향한다. 커피템플.
내부사진과 야외 사진이 없지만 나무가 있는 뜰도 있어 밖에서 먹기도 좋다. 이 날은 약간의 비와 바람으로 추워 테이크아웃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 시그니처 메뉴라고 해서 주문한 유자 커피는 커피 맛은 거의 느끼기 힘들고, 유자 슬러시 같은 느낌이다. 시원하게 마실 수 있지만 커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 아쉽다. 여기서 선물 사온 원두로 집에서 내려먹으니 괜찮다.
이제 진짜 마지막 일정. 동문 시잔의 진아떡집에 가서 오메기 떡을 산다. 우리도 먹고 선물도 하고.
떡을 사고 난 후 렌터카 반납 장소를 네비에 입력하니 도착 시간이 비행기 출발 30분 전 정도이다. 반납하고 다시 셔틀 타서 공항으로 오면 비행기를 놓칠 것 같은 시간. 아내가 말한 동선대로 움직였는데, 딱히 시간 계산을 하지 않았더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지금까지 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이렇게 비행기 시간이 촉박한 경우는 없었는데...
반납 장소로 이동 중에 아내가 혹시 공항 반납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며 렌터카 업체인 빌리카에 전화를 해본다. 속으로 그게 가능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우리 전화를 받은 상담원이 얘기를 듣더니 직급이 높은 사람을 바꿔준다. 그분이 상황을 듣고는 마침 우리가 공항 근처이기도 해서 공항 가까이 있는 SK렌터카에 반납 가능하게 조치를 취해 주신다. 솔직히 비행기 놓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역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아내가 또 한 번 큰소리를 치고, 난 할 말이 없다.
SK렌터카에 도착하니 직원이 빌리카에 반납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빌리카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말하니 반납하고 가도록 해 주신다.
SK렌터카는 공항에 가까워 셔틀버스를 탔더니 5분 정도에 공항에 도착.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탑승에 늦지 않았다.
빌리카 만세.
이번에 일출/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제주도의 자연을 느끼고 싶었던 것을 놓쳐 아쉽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에 나 혼자 2박 3일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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